아침저녁으론 날씨가 춥고 한낮엔 덥고, 날씨가 왜 이런지 모르겠다. 태양 볕이 내리쬐는 한가한 오후에는 낚시를 즐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무심천에서 좌대를 펴고 낚시를 해보니 정말 한가로웠다. 누가 그랬던가? 인생은 낚는 거라고……. 고기 못 잡는 사람들의 이야기인가보다.
오랜만에 쉬는 일요일. 우리 가족은 아침 일찍 차를 끌고 외출을 했다. 그런데 밖에 나와 보니 막상 갈 곳이 없었다. 어디로 갈까?
“현아 엄마 어디 갈까?”(참고로 현아는 내가 사랑하는 딸이다.)
“글쎄! 당신 가고 싶은데 가.”
“아! 그럼 우리 낚시나 가자.”
“당신 마음대로 하시지요!”
아내는 흔쾌히 승낙을 한다. (과연 그럴까?) 계획이 없던 무계획. 난 차를 몰고 포항으로 달렸다. 우리 셋은 휴게소를 들렀다. 어쩌다 먹는 우동은 정말 맛있다.
몇 시간 후 우린 포항에 도착했다. 해변에서 바라본 바다는 정말 맑고 깨끗했다. 해변의 모래를 맨발로 걷다 보니 발가락 사이로 모래가 발을 간질여 준다. 옛날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며 즐거웠다.
이젠 본격적으로 낚시를 하기 위해 포구로 향했다. 딸랑 지렁이 한통. 딸내미와 처음으로 낚시를 하게 되었다. 딸내미에게 지렁이를 달아 낚시대를 주고 아내에게도 낚시대를 주었다. 내 낚시대를 달고 있을때쯤 딸내미가 얘기를 한다.
“아빠! 뭐가 물었나봐 이상해!”
“딸! 빨리 감아!”
딸내미는 릴을 감는다. 생에 처음으로 낚은 물고기. 딸내미는 놀라서 낚시대와 물고기를 확 떨어뜨린다. 얼마나 웃기던지. 딸내미의 첫 수확을 시작으로 우리가족은 많이도 잡았다. 볼락, 고등어. 쪼그만 한 고기들은 양쪽으로 회 뜨니 딸랑 두 점이다. 즉석에서 잡아먹는 회의 맛은 과연 어떨까? 회를 그다지 좋아 하지 않는 딸내미도 맛있다고 계속 집어먹는다. 회 뜨기가 바쁘다. 원 없이 먹었다. 딸내미는 낚시에 재미를 제대로 들였는지 집에 가자해도 조금만 더 하자고 조른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갈 때쯤 우리는 집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에 딸내미는 자기가 잡은 물고기에 대하여 쫑알쫑알 거리며 온다. 다음에 또 가잔다. 정말 재미 있었나보다. 우리 가족 셋만 떠난 여행이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 정말 즐겁고 유쾌한 하루였다. 돌아오는 길에 차가 밀려도 힘든지 모르고 달려왔다.
다음엔 오징어 잡으러 가야겠다. ‘갑오징어’ 딸내미가 오징어 킬러다.

 

글쓴이 : 남춘석 (동일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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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청주노동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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