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오창근 회원(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문화국장)을 만났습니다. 학원을 운영하던 분이 어떻게 시민단체에서 일하게 되셨을지 늘 궁금했는데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그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돈을 쫒지 않고 사람을 쫒았던 오창근 회원, 이야기 나누는 내내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묻어났습니다.  / 청주노동인권센터

 


# 어떤 일을 하시는지?  

사회인권 활동으로 인권 침해, 조직 내 갈등, 복지사각지대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원활동과 단체 비리 문제를 이슈화 해 개선하는 일을 합니다. 문화 활동으로는 역사기행, 문화재 실태조사와 같은 일을 하는데 최근에는 청주 용두사지철당간과 같은 당간을 전국적으로 조사해서 책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 사회약자를 지원하는 일은 중요하다 생각된다. 반면 문화활동은 왜 중요한가?  

참여연대의 시작이 철당간 보전 운동이었어요. 시민사회가 사회 소수자, 약자에 대한 대변 활동은 많이 하거든요. 그에 반해 내가 사는 지역, 문화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어요. 문화는 현재의 나를 형성하는 뿌리가 되는 것이고, 역사적 맥락을 이해했을 때 비로소 자신이 하는 일의 근거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와 역사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 본래 다른 일을 했다고 들었다. 일하게 된 계기가 있나?  

전 학원 강사부터 시작해서 나중엔 학원 운영을 했어요. 그 당시 혼자 소주를 많이 마셨어요. 오랜 시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회의감이 들었거든요. 학원도 사업이니 학생을 유치하려면 원치 않는 말도 많이 해야 했어요. 그러면서도 아이들을 경멸하게 되고 이내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이율배반적인 모습이 견디기 힘들었어요. 그러다 문제가 생겨서 학원을 그만두게 됐어요.
참여연대는 학원 운영할때부터 알았어요. 섬동에게 소개 받아 회원으로 가입했거든요. 학원 그만두고 나서는 시간 여유가 있어서 더 많이 참여했죠. 그러던 중에 참여연대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이 들어왔어요. 처음에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나이도 많고, 대학 운동권도 아닌 제가 중간에 합류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거든요. 그러면서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어요. 공익적인 일을 하고 싶었고, 사회적 약자들한테 천성처럼 관심이 갔었거든요. 그때 집사람이 “당신이 행복하다면 가봐”하고 용기를 줘서 시작하게 됐어요.

 

# 일을 해보니 어땠나?  

현장성이 강한 일이다보니 배우기도 전에 움직여야 했어요. 또 언론에 내가 단체를 대표해서 말해야 하는 상황도 많았고요. 처음에는 그런 부분들이 부담스러웠어요. 또 누군가의 지시를 받거나 행사 때 앰프를 짊어지는 등의 잡일을 해본 적도 없어서 처음에는 불편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어려움보다 보람이 커서 지금까지 일할 수 있었어요. 민원인이 많이 찾아오는 편인데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서 그 분이 안정을 찾고 행복감을 느끼는 모습을 볼 때 보람되더라고요. 시민단체 일이 큰 이슈를 다루는 것 같지만, 한 사람의 삶에 안정감을 주고 웃음을 찾아주는 일이 참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 이제 5년차이신데, 시민운동이 뭐라고 생각하나?  

어려운 질문이네요. 매일 내가 하는 일이 시민운동이 맞을까 생각합니다. 현실에 매몰되면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시민운동을 거창하게 말하면 사회변혁운동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사회는 어떻게 변혁될까요. 답은 늘 같아요. 사람이죠. 사람에 대한 애정을 밑바탕으로 거기에 연대와 운동성을 붙여갈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떠난 연대와 사람을 떠난 운동은 공허해요. 결국 사람에 대한 사랑이 전제가 되어야합니다.

 

# 활동가도 노동자라고 생각하나?  

두말할 것 없이 노동자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보통 회사와는 상황이 조금 다르잖아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들과는 달라서 활동가의 노동조건을 좋게 하려면 결국 참여 회원을 늘려야해요. 그런데 참여 회원을 늘리는 일은 다시 활동가의 몫으로 돌아오죠. 그래서 활동가의 처우 문제는 계속 이야기가 나오면서도 제자리 걸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것 같아요.

 

# 최근 이사를 가셨다던데?  

아파트에 살다가 주택으로 이사했어요. 근 4년 동안 피부병 때문에 정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사하고 3주 만에 피부병이 싹 낫더라고요. 얼마나 신기한지 몰라요. 사람은 역시 땅을 밟고 살아야 하나봐요. 주택으로 이사하고 나서 고양이도 2마리 키우기 시작했는데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몰라요. 요즘 우리 가족 활력소예요.

 

# 어떻게 센터를 알게 됐는지?  

참여연대에서 일 시작하며 알게 됐어요. 2011년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조광복 노무사가 참여연대 사회인권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알게됐어요.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센터와 참여연대는 호흡이 참 좋았어요. 참여연대의 능력만으로 닿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센터가 책임져 주고 있죠. 모두 각기 맡은 역할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며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정리 / 김현이(청주노동인권센터)

사진 / 육성준(충청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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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청주노동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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