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 김태윤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한사코 거절하시는 것을 겨우 설득해 만났습니다.  김태윤님은 돌봄노동조합에서 일하다 작년 청주지역공동체시민센터 대표가 되었습니다.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고 어떤 자리든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김태윤님답게 만남은 편하고 유쾌했습니다.  귀여운 미키마우스 방향제도 선물로 받았답니다.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는 김태윤님, 이번에도 그 따듯함을 느꼈습니다.  / 청주노동인권센터



# 청주지역공동체시민센터는 어떤 곳인지?

청주시에서 여성친화도시를 내걸고 여성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보육료를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민센터는 이 사업을 위탁받아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보통 아시는 것과 같이 맞벌이 가정에 베이비시터가 방문해서 아이를 돌봅니다. 다른 곳과 다른 점은 시민센터는 교육기관에서 돌봄교육을 이수한 베이비 시터만 일하고 있어요. 그렇다보니 돌봄과 함께 자연스레 아이들 교육까지 진행하고 있지요. 현재는 70가정에 70명의 베이비시터가 일하고 있고, 가정에 배정되지 않은 회원도 70명 정도 있습니다.


# 협동조합형 사회적기업이라고 들었다. 어떻게 운영되는가?

시민센터가 하는 보육 서비스는 공적영역이기 때문에 이익을 창출하려면 인건비를 줄이는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애초에 시민센터가 추구하는 바를 잃어버리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시민센터는 이익을 얻으려고 애쓰지 않아요. 이용자 가정에서 납부하는 비용은 100% 인건비로 책정하고, 베이비시터 회원분들에게 약간의 회비를 걷어서 그 외 부분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 회비도 최대한 베이비시터 회원 복지혜택으로 돌려드리려고 해요. 명절에 선물도 사 드리고, 아이를 돌보는 일이다 보니 예방접종비도 지원해드리고 있죠. 또 협동조합형 작은 노동자자주관리기업을 지향하고 있어요. 시민센터 전반적인 운영을 베이비시터 회원들이 1인 1표로 의결합니다. 단순히 의결권만 주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인 회의와 교육을 하며 노동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 대표직을 맡은지 1년이 되어간다. 어떤 성과가 있었나?

노동자자주관리기업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힘들어요. 초기에는 베이비시터 회원들이 대표가 알아서 하면 되지 뭘 자꾸 논의하냐며 귀찮아하셨죠. 또 제가 대표로 선임되기 전에 축적되었던 돈이 있었거든요. 사람인지라 욕심이 날 수밖에 없잖아요. 그 돈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것을 설득하는 과정이 어려웠어요. 그래도 계속해서 논의하고 교육하면서 회원들도 생각을 바꾸셨죠. 짧은 기간에 다양한 법적 다툼들이 일어났지만 대부분 마무리 되고 안정을 찾았어요. 베이비시터 회원들도 다른 곳보다 분위기가 좋고, 밝다고 하세요. 회원도 많이 늘었고요.


# 단체 명에 ‘공동체’가 들어간다. 좋은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계획이 있는지?

현재 고민하는 부분은 틈새 보육이예요. 정부는 시간제나 저소득층 일자리 중심으로 지원을 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그 틈새에 보육 서비스가 필요한 가정이 참 많아요. 현재 보육 서비스는 가정에 1:1로 들어가거나, 만들어진 시설에 찾아가는 방식이었잖아요. 저희는 보육서비스가 필요한 마을에 직접 들어가서 공동 보육을 하려고 계획중이예요. 더 나아가서는 마을 안에서 보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강사를 교육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어요. 


# 청주노동인권센터와의 인연은 어떻게?

센터와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된 건 돌봄노동조합에서 일을 할때였어요. 요양보호사들의 노동 실태를 사회에 알려냈죠. 함께 요양보호사 임금체불 집단진정을 기획했었는데, 이걸 통해서 지역 요양보호사 임금이 20-30만원 가량 인상됐어요. 뿐만 아니라 수백명이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외치기 시작했죠.


# 하는 일이 바뀌었다. 어떤지?

하는 일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전에는 돌봄영역에서 사측에 대항하며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는 활동을 했죠. 현재는 전처럼 노사 관계는 뚜렷하지 않아요. 하지만 시민센터 안에 민주성, 공동 분배 등의 기준을 만들어가며 부딪치고 있어요. 큰 틀에서 다른 하나의 노동운동이라고 생각해요. 또 돌봄노동은 대부분 정부의 정책에 좌지우지되잖아요. 시민센터는 민간단체이긴 하지만 공공 영역을 고민하고 정부 제도의 문제를 보완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더 나아가서는 사업장 내의 노사관계가 아닌 대정부를 상대로 한 큰 투쟁까지 만들어 내는 활동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청주지역을 장악하는 거예요.(하하)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돌봄 영역에 대한 조사가 하나도 없구나 싶었어요. 지방자치단체가 돌봄 영역에 대한 실태와 노동자들의 근무조건을 제대로 파악해야 그것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돌봄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일본은 마을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돌봄을 받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있대요. 그것이 마을 안에서 유기적으로 행해지고 있고요. 우리 지역도 제대로 된 조사를 토대로 좋은 일자리와 좋은 서비스가 이뤄지면 좋겠어요. 돌봄 노동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어요. 그 중요한 돌봄 노동이 존중받고, 또 모든 사람이 제대로 돌봄 노동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인터뷰·정리 / 김현이, 김현근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청주노동인권센터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