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6일 행복나눔계란장수 김광복회원을 만났습니다. 센터 소식지 표지사진 주인공인데 너무 편하게 입고 온 것 아니냐고 물으니, 일부러 면도도 하고 왔다며 웃으십니다. 수수한 웃음이 매력적인 계란박사 김광복 회원의 매력 속으로 빠져 보세용~ / 청주노동인권센터

 

 

<계란은? 행복이다!>

 

글정리 : 김현이 (청주노동인권센터에서 일합니다.)

 

# 장사를 시작하실 때, 계란을 품목으로 잡은 이유가 있나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죠. 공산품은 두고 두고서 팔 수 있지만 이건 생물이기 때문에 그때 그때 팔아야 해요. 이걸 어기면 소비자와 나와의 신뢰가 깨지는 거죠. 제품에 대한 신뢰가 나에 대한 신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싱싱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생각으로 2틀 반 동안 팔 물량만 가져와요. 지금까지 한번도 어긴적이 없어요.

 

 

# 어떤 일을 하시는 건지요?
세종시 농장에서 일주일에 2-3번 계란을 가져와서 포장을 해요. 포장된 계란은 오전에는 식당, 오후에는 가정집으로 배달 나가죠. 동별로 배달 가는 요일이 있어서, 매일 아침 8시쯤 문자를 보내면 그 동네 사람들이 계란 신청을 하고, 그 명단을 보고 오후에 배달 나가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하루 14시간 정도 일해요. 바쁠 때는 더 늦게 끝나기도 하고요.

 

 

# 처음 하는 장사가 쉽지 않았을텐데요. 남다른 노하우가 있다면?
지금 일한지 만 6년 됐어요. 처음 3~6개월은 정말 힘들었고, 이후에는 근근이 살았어요. 1년 지나니까 조금씩 수익이 남기 시작했고, 3년 정도 됐을 때 조금 안정됐죠.
노하우랄 것까진 없지만, 틈새시장을 잘 노린 것 같아요. 지역에 소량 배달을 하는 곳이 몇 군대 있긴 한데 가격이 비싸요. 그런데 저는 싱싱한 계란을 저렴하게 집 앞까지 배달 해주거든요. 아무래도 장볼 때 애들 손잡고 계란까지 사는건 어려워요. 그런데 모든 조건을 충족시켜주니까 입소문이 나는 거죠. 현재 2000가구 정도 배달 나가요. 또 저는 계란 연구도 많이 했어요. 저희 집 계란이 잘 안 까진다고 거래가 끊긴 적도 있거든요. 그래서 불 세기, 시간에 맞춘 삶는 법, 굽는 법, 싱싱한 계란 판별법을 연구해서 손님들한테도 알려줬어요.

 

 

# 일하며 힘든 것,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있다면?
배달을 주로 하기 때문에 운전에 대한 걱정이 많아요. 그것 말고 몸이 힘든건 참을만해요. 몸이 힘들다고 게을러지면 마음도 힘들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힘들어도 늘 열심히 일해요. 그래서인지 회사 다닐때보다 마음은 편하고 좋아요. 또 지금은 회사를 다닐 때 하고는 달리 제가 일한 대가를 정당하게 받으니까 좋죠.
일하며 있었던 에피소드는 특별한건 없고 연락 끊겼던 친구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 거예요. 2000가구를 배달 가니까 아무래도 많이 만나게 되더라고요. 배달 나가면서 학생 때 친구들 많이 만났어요. 또 지난번에는 제가 하이닉스 투쟁할 때 조사 받았던 경찰 집에도 배달 나간 적이 있어요.

 

 

# 투쟁현장에 계란 들고 자주 나타나시던데요?
제가 하이닉스 비정규직 투쟁할 때 지역에서 도움을 참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인지 나는 그때 왜 투쟁을 했을까? 저 사람들은 왜 투쟁을 할까 생각해보면 제가 받은걸 돌려주지 않을 수가 없어요. 누군가에게 내세우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어요. 내가 저 투쟁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찾아가게 되는거예요. 그 당시 너무 절박했기 때문에 그때 받은 고마움이 더 커요. 아마 평생가도 다 못 갚을 거예요. 그래서 일단 천막 쳤다는 소리가 들리면 찾아가게 되요. 그 사람들한테는 큰 힘이 사람이거든요. 또 빈 손으로 가는 것보단 뭐라도 들고가면 더 힘이 되죠. 그래서 계란을 들고 찾아가게 되요.

 

 

# 김광복에게 ‘계란’은 어떤 의미인지?
저한테 계란은 행복이예요. 처음 계란장사를 시작할 때 가게 이름을 ‘행복나눔계란’이라고 지었어요. 계란 장사를 해서 내가 행복해지면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겠다는 포부를 갖고 말이죠. 그런데 행복하지 못했는데도 나눴더니 행복해지더라고요. 나눈 것이 덕이 돼서 자연스레 사람들도 가게를 많이 찾았어요.

 

 

# 앞으로의 계획은?
사랑연탄나누기처럼 독거노인들에게 계란을 나누고 싶어요. 구체적인 계획은 마음 맞는 몇 분들과 이야기 중이예요. 우선 독거노인 20가구에 월 1판씩 주는 걸 목표로 후원 받아보려고 해요.

 

 

# 센터에 바라는 점?
센터를 바라보는 시각, 지켜보는 사람이 많아져야 할 것 같아요. 센터가 있음으로 인해서 노동인권 문제를 노동계만이 아니라 시민들도 더 많이 관심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앞으로도 더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후원이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끝>

 

 

 

 

사진 : 육성준 (충청리뷰에서 일합니다.)

 

Posted by 청주노동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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