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노동인권센터는 한국비정규직노동단체네트워크에 가입해서 비정규직 활동을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5일 ~ 6일 한국비정규직노동단체네트워크와 일반노동조합협의회 공동워크숍 '오감만족'이 진행됐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참여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워크숍을 준비하며 참여하며 느낀 부분을 공유합니다^0^  

 

#  오감만족 워크샵은 준비하는 과정부터 재미있었다. 나는 여럿이 회의하는 자리에 가면 내 의견을 잘 말하지 못했다.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내가 하는 말들이 유치하지는 않을까, 분위기 파악 못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돼서다. 그런데 오감만족 워크샵 기획단은 달랐다. 우선 나와 비슷한 또래가 많았다. 또 어른들도 우리의 의견을 비판 없이 들어주고 프로그램에 반영해주었다. 내가 인정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고 준비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오감만족 워크샵에 참여하면서도 정말 즐겁고 많은 것을 느꼈다. 그 중에서 너밖에 없어서 주는 상과 비정규직사업 재구성 해보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한 해 동안 고생한 모든 사람들에게 상을 주는 일.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마음이 따듯해지는 일이다. 워크샵 틈틈이 사람들의 등에 붙은 상장을 읽어보았다. ‘내 간식은 내가 챙겨 상’, ‘걸음마다 사업 상’, ‘밥 상등등. 상장을 읽으며 그 사람을 잠시나마 생각하게 됐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지만 그 사람을 위해 상장을 쓴 사람의 진심어린 마음이 느껴져서 참 따듯했다.

비정규직사업 재구성 해보기에서는 한 여성노동자의 발표가 기억에 남았다. 비정규직사업 재구성 해보기 중 비정규사업 밥상차리기는 비정규직사업을 음식으로 재구성해보는 것이었다. 캐논의 하청업체에서 일한다는 분이 김장김치 인증제라는 사업을 발표했다. 처음에는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싶었다. 발표자는 요즘 우리 사업장의 최대 화두는 절인김장김치라며 어느 지역 김장김치가 맛있다, 좋다는 이야기를 하며 함께 공동구매를 한다고 했다. 발표자는 비정규직 활동을 하는 단체들이 노동자들이 관심 있는 사업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절인김장김치 중 맛있는 김치를 인증하고 판매하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노동자들이 그 단체에 찾아가고 그러다 다른 활동들과 연결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노동자들의 삶과 밀접한 사업을 하면 좋겠다는 거다. 나는 청주노동인권센터에 일하는데 늘 센터 중심으로 생각을 많이 해왔다. 단체가 존재하기 위해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닌데도 이상하게 사업을 할 때 우리단체가 드러나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앞으로는 더 노동자들의 삶에 밀접하게 다가가야겠다. 그 사람들의 삶을 알지 못하면서, 그냥 사업을 위한 사업은 조금 덜 해야겠다.

저마다 오감만족 워크샵에서 느끼고 돌아간 것은 다를 거다. 하지만 모두들 서로를 통해 힘을 얻고 돌아갔다. 함께 할 때 즐겁고 힘이 되는 사람들이어서 참 좋다. #

글쓴이 김현이 (청주노동인권센터)


 

Posted by 청주노동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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