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6일. 노동조합 위원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주명국 회원을 만나러 갔습니다. 임기를 다 마쳐서인지 평소보다 얼굴이 더 밝아 보이십니다. 센터의 자칭 영업부장 주명국 회원 지금 만나보세요~ / 청주노동인권센터


# 어떤 일을 하시나요?
노동조합 위원장은 임금, 단체협약이나 현안의 문제를 해결하고 조합원들 애경사를 챙기는 일을 주로 해요. 그 중에서 특히 노동현장의 문제들을 해결하는게 가장 중요해요.

 

# LG화학의 최근 현안문제는 어떤 것이 있나요?
회사에서 최근 맞교대에서 3교대로 전환하려고 해요. 3교대로 전환하며 인원을 맞추려면 320명을 충원해야 하는데 회사에서는 휴게시간을 줄이고 연장근무를 늘려서 인원을 충당하려고 하고 있어요.
LG화학 안에서도 현장마다의 특성이 조금씩 다른데 그 중에서 드라이룸은 1시간 일하고 1시간은 쉬어요. 전기부품을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습도가 없거든요. 습도가 없는 곳에서 오래 있으면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1시간씩 번갈아가면서 쉬는거예요. 그런데 회사는 이 시간을 작업시간은 더 늘리고 휴게시간은 줄이려고 하고 있어요. 현장에서는 건강권을 침해한다고 싫어하죠.

 

# 위원장을 하시면서 힘드셨던 점은?
현장의 기대치만큼 다 해결하지 못할 때 제일 힘들었어요. 지도부와 현장의 의견 차가 있거든요. 이런 차이들을 현장 조합원들에게 납득시키고 조율하며 해결해 나가는게 참 힘들어요. 사실 현장조합원들은 노동조합에 말하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거든요.
최근 5년 사이에 LG화학이 자동차 전지를 만들면서 급 성장했거든요. 그래서 그 5년 사이에 일을 시작한 사람이 천명이 넘어요. 대다수 조합원들이 노동조합 활동 경험이 없죠. 이전에 노동조합 활동하던 분들은 노동조합 상황들을 잘 이해해주는데 최근 들어온 조합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고요. 교육을 많이 시켜야 하는데 전 조합원들을 다 교육시키는데는 한계가 있어요. 회사에서 교육시간을 모두 보장해주지는 않거든요.

 

# 그럼 좋을때는 언제신지?
임단협이 잘 끝났을 때 현장 조합원 동지들이 “고생 많았다.” 이 말 한마디 해주면 기분이 좋아요. 또 현장 가면 반갑게 손잡아줄 때가 참 좋더라고요.

 

# 위원장 임기가 끝난다고 들었습니다. 기분이 어떠신지요?
막상 끝난다고 하니 더 많은 발전을 하지 못해 아쉬워요. 하지만 노동조합을 하면서 제도적으로 바꾼 부분들도 많이 있어요. 이제 현장으로 돌아가서 다시 일을 배워야죠. 원래 저는 LG하우시스에서 일했었는데 LG하우시스가 계열사로 빠지면서 원직이 없어져서 LG화학에서 새로 일을 배워야죠. 걱정은 되지만 금방 적응 할거예요.

 

# 노동조합 활동을 하시게 된 계기가 노민추 활동이라던데요?
네. 1996년도에 노동조합민주화 투쟁을 했어요. 그 당시 노동조합이 회사와 짜고서 장기집권하려는 음모가 있었거든요. 노조위원장을 대위원들이 뽑도록 선거를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바꾸려고 했어요. 그러면서 노민추 싸움이 촉발됐죠. 그때는 서슬이 퍼랬어요. 회사에 저항하면 전부다 징계를 먹였거든요. 현장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을 해고 시키고 다른 곳으로 부서 발령을 냈어요. 간선제가 통과되면서 현장 저항은 더 극렬해졌죠. 저도 정직을 두 번 먹었어요. 그때는 여기서 밀리면 우리가 다 죽는다는 생각으로 싸웠어요. 상당공원, 중앙공원, 서울, 여의도에서 집회도 참 많이 했어요. 문선패도 그때 처음으로 만들었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노동조합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 새로 당선된 위원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그분이 조합원들 위해서 많은 활동을 하기를 바라죠. 더 발전해서 신뢰할 수 있는 노동조합을 만들어줬으면 해요. 저도 다시 조합원으로 돌아가니까 저 같은 현장조합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현안 문제들을 잘 해결해주면 좋겠어요.

 

# 내년에 하고자 하시는게 있으시다면?
이제 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으니까 그 동안 못했던 일들을 해보고 싶어요. 우선 현장 일에 적응 한 다음에는 취미생활도 하고 싶고 건강관리도 하고 싶어요. 시간이 되면 여행도 가고 싶고요. 사실 노동조합 활동하면 시간이 많을 것 같지만 막상 자기 시간을 갖기가 힘들어요. 조합원들 애경사 있으면 찾아가 보고, 현안 문제들 고민하느라 다른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아직 제대로 된 취미생활 한번 못해봤어요. 이제 마음편히 하고 싶은 것 해보려고요^^  <끝>

Posted by 청주노동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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