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호형, 마중물 잘 쓰고 있지? 요즘은 뜸 하네.”
얼마 전 형을 만나 물어 보았다.
“글쓰기 교실은 잘 다니고 있어?”
“응. 잘다니고 있지.”
“거기 재미있어? 나도 한번 가볼까?”
“그래 와봐. 재미있을 거야.”
그리고 잊고 있었다. 얼마 후 중호형 한테서 전화가 왔다.
“너 어디냐?”
“왜?”
“글쓰기 교실 가야지. 빨리 와.”
이런 그냥 던져본 말인데. 형은 머리 속 깊이 기억하고 있었나 보다. 참으로 미안했다.
글쓰기 교실에 가는 것이 좀 어색했다. 그리고 솔직한 표현을 한다면 가기 싫었다. 핑계를 대고 싶었고 마침 막내 아들과 빵을 사러 밖에 나와 있었다.
“어 형 나 지금 아들 하고 밖에 나와 있어. 같이 밥 먹으로 왔는데.”
“너 빨리 와라. 안 오면 너 다시는 안본다.”
그래도 가기 싫었다. 이런 어떻게 해야 하나 머리를 굴렸다.
‘몰라 어색해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집에서 사온 빵을 입어물고 있는데 머리 속에 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다시는 안 봐. 너 다시는 안봐….”
뭔지 모르게 뒷 끝이 이상했다. 집 사람 한테 이야기를 했다.
“나 안만해도 가봐야 할 것 같아. 갔다 올게.”
“알았어. 언제 올거야?”

집사람은 항상 이런 말을 한다. 그렇다 지금 까지 뭘 한다고 나가서 일찍 들어온 적이 없다.
“응 글쎄 글쓰기 교실이니까 뭐 그리 늦겠어?”
집을 나와 형한테 전화를 했다. 받지를 않는다. 이런, 글을 읽느라 못 받는구나. 예전에 가본 기억이 있어서 인권센터로 방향을 잡았다. 가면서 여러번의 전화를 했는데 응답이 없다. 문자역시 답이 없다.
‘에이 핑계 삼아 집으로 그냥 갈까? 아니야 집에서 나왔는데 한번 가보자.’
인권센터까지 올라갔다. 문 앞에서 형을 만났다.
“뭐가 자꾸 와서 보니까 너 더라.” 
그런데 글쓰기 모임 장소에는…. 오~마이~갓! 이게 뭐야 딸랑 4명. 이게 뭐지! 형 말은 10명 정도가 한다고 들었는데 사람이 별로 없다. 그런데 한편으로 마음은 편했다. 사람이 많았으면 좀 어색 했을 것이다.
올 때는 글을 써오라고 했는데 난 그냥 왔다. 그럴 수 밖에. 회사에서 만드는 잡지 ‘소식지’에 글을 쓰고 있기에 시간이 없었다. 한편으로는 핑계가 잘 통했을지 모른다. 처음 만나는 어색함에 글을 쓰는 어색함까지 따따불 어색 할 번했다. 그래도 첫 만남은 그리 어색하지 않았다.
그리고 집사람이 걱정한데로 또 일찍 들어가지 못했다. 집에서 나올 때 열쇠를 가져 나오길 정말 잘했다.

 

글쓴이 : 김우규(우진교통 승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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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청주노동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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