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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이슈/기사&칼럼

동행


더딘 걸음이라도 함께 내 딛는 한 걸음

 

지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과 초점이 맞춰졌고 크고 작은 많은 행사들이 4월에 열렸다. 그 속에서 주인공 옆 조연이 되어 노동 현장에서 장애인분들과 함께하는 많은 활동보조인들의 모습을 보며 ‘BLACK’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검정, 어둠, 암흑을 상징하는 단어 BLACK. 시각장애와 청각장애 그리고 언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목에 방울을 달고 손으로 밥을 먹으며 살아가던 ‘미셀’이라는 인도의 소녀는 온 세상이 BLACK 이었다. 하지만 그 소녀가 ‘사하이’라는 선생님을 만나 촉각을 통하여 단어를 이해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을 담은 영화 ‘BLACK’.

 

이 영화에서는 ‘미셀“과 ’사하이‘라는 두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하이’는 영화 속에서 ‘미셀’의 선생님이며, 활동보조인이며 ‘미셀’이 모든 것을 의지하는 사람으로 그녀의 변화를 이끄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영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모두가 다르고 보고 난 후 감상도 다르겠지만 나는 이 영화를 보며 ‘사하이’의 역할에 초점이 쏠렸다.

여기에 초점이 맞춰진 이유는 내가 만나고 있는 현장에서 많은 ‘사하이’들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며 불편함, 어려움을 해소해주는 이들, 바로 장애인활동보조인들이다.

장애로 항상 누워 지내고 홀로 생활하는 장애인과 5년간 함께 살아온 이, 장애로 가족들의 구박과 사회에서의 따돌림에도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주는 이, 버스타기 돈 거슬러오기 등의 훈련을 통하여 홀로서기를 도와주는 이들, 영화에서처럼 극적인 반전과 인생의 전환점은 없지만 삶에 가랑비가 되어 행동을 적셔 변화를 이끄는 이들, 바로 장애인활동보조인들이다.

하지만 장애인에 대한 인권은 이미 우리 사회에서 매우 중요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그 곁에서 그들의 삶을 지켜주는 활동보조인에 대한 인권 및 직업에 대한 존중은 어쩌면 사각지대에 내방쳐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 계속 머무르게 된다.

1대 1서비스가 이루어지는 현장에서 자신을 지켜야 하는 의무는 오로지 자신 스스로의 결단 뿐이다. 장애인활동보조인이 존중받아야 장애인 당사자의 인권이 존중된다는 사실은 사회서비스 현장에서 사치로 여겨지고 있을 뿐이다.

이제 우리는 선진국의 대열에서 장애인의 인권을 넘어, 함께 하는 동반자인 장애인활동보조인의 인권 또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몇몇 제공기관의 의지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사회적 인식과 공분이 모아져야 할 때이다.  <끝>

 

글쓴이 : 정준영 (사회적기업(주)휴먼케어에서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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